
여신전문금융회사, 자금조달 변화의 시대!
카드사·캐피탈사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길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왜 힘들어졌을까?
최근 들어 카드사와 캐피탈사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인데요. 대표적으로 카드 결제 시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준금리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하면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금리가 높은 편입니다. 즉, 돈을 빌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는 얘기죠.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방식, 왜 다양해질까?
카드사는 은행과 다르게 예금을 받을 수 있는 수신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합니다. 그중에서도 ‘여전채’가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데요. 전체 조달 자금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전채 말고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 1: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카드사나 캐피탈사가 가지고 있는 할부 채권, 카드 매출채권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증권입니다. 쉽게 말해 미래에 들어올 돈(예를 들면 자동차 할부금이나 카드 결제금액)을 미리 증권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팔고, 그 대가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신차 할부 채권을 바탕으로 미화 7억 달러(약 970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습니다. 이 ABS는 평균 만기가 4년이고, 달러와 유로 두 종류로 나누어(Dual Tranche 구조) 발행됐죠.
특히 유로화로 발행된 ABS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분류되어, 친환경 차량 구매나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 쓰입니다. 이는 단순히 자금조달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롯데카드도 지난 3월에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3억 달러(약 4331억원) 규모의 ESG 해외 ABS를 발행했는데, 이 자금 역시 저소득층 금융지원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 2: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신디케이트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모여 차관단을 구성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방식입니다. 여러 은행이 힘을 합쳐 큰 금액을 빌려주는 형태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자주 쓰입니다.
최근 신한카드는 미화 3억 달러(약 4157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했습니다. 주간사 HSBC를 비롯해 대만·중국계 등 총 14개 은행이 참여했으며, 대출 조건은 미국의 무위험금리(SOFR)에 3년물은 0.70%p, 5년물은 0.80%p를 더하는 방식으로 기존 여전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ESG 채권, 사회적 책임까지 챙긴다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입니다. ESG 채권은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서,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쓰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서만 4월, 7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100억원, 2600억원, 16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하며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조달했습니다. 현대카드는 7월에 3000억원, 하나카드는 5월에 700억원, 삼성카드는 3월과 4월에 각각 900억원과 600억원 규모로 ESG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국민카드도 올해 국내외에서 2~3차례 ESG 채권 발행을 검토 중입니다.
이처럼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단순히 돈을 빌리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하는 자금조달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미래, 더 많은 변화가 온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자금조달 방법을 끊임없이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여전채만으로는 높은 금리와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제는 ABS, 신디케이트론, ESG 채권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금조달 방식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새로운 금융기법과 사회적 가치가 결합된 자금조달 방식이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수익성 악화로 자금조달 방식 다변화 중
- 여전채 의존에서 벗어나 ABS, 신디케이트론, ESG 채권 등 다양한 방법 활용
- 자금조달 비용 절감과 사회적 가치 실현(친환경·저소득층 지원 등)을 동시에 추구
- 앞으로도 자금조달 방식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변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