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호황과 어가의 딜레마 생산 확대냐 가격 안정이냐

K-푸드 열풍의 주인공, 김 수출이 왜 이렇게 뜨거울까?

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의 대표 식재료, 김이 해외에서 얼마나 인기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예전엔 밥반찬으로만 먹던 김이 이제는 ‘K-푸드’의 대표주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죠. 최근에는 김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외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 수출 호황의 비밀과, 그 이면에 놓인 딜레마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릴게요.


김 수출, 매년 신기록 경신!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이유

김 수출 성장세는 정말 눈부십니다. 2010년만 해도 연간 1천억 원 남짓이던 김 수출 규모가 2025년 1분기에는 무려 4천억 원을 돌파했고, 연간으로는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어요. 실제로 2024년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약 8억 달러, 시장 점유율도 70%를 훌쩍 넘겼죠. 이쯤 되면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도 과장이 아닙니다.

이렇게 김 수출이 잘 되는 배경에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 건강식 트렌드 확산, 그리고 간편식 수요의 증가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까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간식이자 식재료가 되었어요.


김 값, 왜 자꾸 오를까? 가격 급등의 숨은 이유

최근 마른 김 10장 한 묶음의 소매가가 1,350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5% 오른 수치인데요, 그 이유는 단순히 수출이 잘 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고수온 현상과 수출 호황이 겹치면서 공급이 부족해져 김 값이 급등했습니다. 올해도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죠.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산 김이 중국산 김과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최근 미국이 중국산 김에 관세를 더 높게 매기면서 한국산 김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4~5월 수출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수출 호황인데 왜 해양수산부는 고민할까?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수출이 잘되면 그냥 생산도 늘리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 입장에서는 늘어난 수출 수요에 맞춰 김 양식 면적을 더 넓혀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어요.

양식 면적을 무작정 늘리면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해 김 가격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어가(김을 생산하는 어민들)의 수익이 줄어들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김 생산이 너무 잘돼서 일부 어가에서는 김을 버리는 일까지 발생했어요. 수출 호황이 어가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려면 생산량과 가격 사이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 생산 어가의 목소리, “생산 확대 전에 지원책부터!”

김을 생산하는 어민들은 생산 면적 확대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생산이 너무 많으면 값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면 어가만 손해 본다”는 걱정이 많죠.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김 재고량은 7,200만 속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해수부가 양식 면적을 크게 늘렸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죠.

어가에서는 “생산을 늘리더라도 남는 김을 폐기할 때 지원금이나, 계약재배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위한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단순히 생산만 늘리는 게 아니라, 어가의 소득 안정 장치도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해수부의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해양수산부는 이달 중 김 양식 면적 확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수출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양식 면적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가의 입장과 김 가격의 안정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죠.

지난해 해수부는 김 양식 면적을 2,700헥타르나 늘렸고, 원양 시험재배도 1,000헥타르 허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김 양식 면적은 6만 4,000헥타르에 달하게 되었죠. 하지만 재고가 쌓이고,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진 만큼 올해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정리하며 – 김 산업, 균형이 해답이다

한국 김 산업은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출 호황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생산과 가격, 어가의 소득이라는 복잡한 퍼즐이 숨어 있죠. 생산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수출 시장의 성장에 맞춰 ‘속도 조절’과 ‘어가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앞으로 김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길이 아닐까요?

김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K-푸드로 자리 잡은 지금, 정부와 어가, 그리고 수출업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아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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