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휩쓰는 한국 은행 QR결제 한류 GLN부터 확산 중

동남아 여행 가면 카드 대신 QR? 은행들이 뛰어드는 이유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동남아에서 결제하는 방식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베트남·라오스 같은 나라에서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방식이 이미 일상입니다. 이 흐름을 한국 은행들이 강하게 캐치했습니다. 이제는 단순 해외 결제 지원을 넘어, 아예 동남아 현지 QR 결제망에 연결해 “한국에서 쓰던 앱으로 현지에서 QR 결제”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죠.

왜 동남아에선 QR결제가 보편적일까 -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음: 카드 단말기 설치와 수수료 부담이 큰 반면, QR은 가맹점이 종이 한 장만 비치해도 결제가 됩니다. 소상공인 친화적이죠. - 모바일 보급률은 높음: 스마트폰만 있으면 계좌·전자지갑과 연동해 바로 결제. 젊은 층과 관광 상권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 팬데믹을 거치며 비접촉 결제 선호: 터치 없이, 빠르고, 환전 없이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 여행객에게 특히 매력적입니다.

국내 은행들이 주목한 ‘세 가지 기회’ - 수수료 수익: 현지 QR 네트워크와 연결해 결제가 일어나면 정산·환전·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발생합니다. - 7억 인구의 시장: 동남아 현지 고객을 직접 품을 수 있는 관문. 한국인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사용’을 끌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 저원가성 자금 조달: QR로 결제하려면 선불 충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충전 잔액은 은행 입장에선 저금리로 조달되는 안정적 자금이 됩니다.

케이스 스터디: 하나은행 자회사 GLN의 질주 - 거래액 급증: GLN의 올해 상반기 QR 결제액은 318억 원. 2022년 반기 32억 원 대비 약 10배 성장했습니다. - 어디서 많이 쓰일까: 결제액의 60% 이상이 태국에서 발생합니다. 라오스 24.1%, 일본 11.6%, 베트남 2% 순으로 뒤를 잇습니다. - 커버리지 확대: 7월부터 필리핀 결제를 지원했고, 10월에는 중국·홍콩·마카오까지 QR 결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 선불충전금의 성장: 올해 상반기 기준 선불충전금 잔액이 58억 6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이는 안정적 자금 조달원으로 기능합니다.

하나은행의 역할 확대: 국가 간 QR결제 ‘결제은행’ -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에서 하나은행이 결제은행으로 단독 선정됐습니다. - 수행 역할: 해외 결제은행과 국내 은행·카드사 등 14개 기관의 정산을 담당하고, 은행 간 정산에 필요한 환율을 제공합니다. - 로드맵: 인도네시아 1단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로 확장 예정. ‘한국 앱으로 동남아 어디서나’에 한 걸음 다가갑니다.

다른 금융사들도 속도전 중 - KB국민은행: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국가 간 QR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재 테스트 단계이며, 연내 스타뱅킹 이용자가 캄보디아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캄보디아 고객이 국내 KB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역방향’도 같은 해 내 구축 목표입니다. - 우리은행: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 국영 결제 중계망 사업자와 손잡고, 태국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베트남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베트남–태국 간 결제망을 직접 연결해 환전의 번거로움을 줄였습니다. - 신한카드: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중국권(중화권) 공략을 위한 위챗페이 연동 QR결제를 지원합니다. 한국 사용자에게는 중국 내 ‘생활 결제’ 접근성이 커지고, 가맹점에는 중국 관광객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됩니다.

여행자 관점: 뭐가 그렇게 편할까 - 환전 없이 바로 결제: 앱에서 충전한 원화를 현지 결제로 자동 환산해 쓰는 구조(서비스별 차이 있음)라 환전소를 찾을 필요가 줄어듭니다. - 소액 결제도 부담 없음: 길거리 카페, 편의점, 야시장 등 카드가 안되는 곳에서도 QR로 결제 끝. - 환율·수수료 투명화: 앱에 고시된 환율·수수료를 보고 결제할 수 있어 여행 예산 관리가 쉬워집니다.

사업자(가맹점) 관점: 왜 QR을 반긴다? - 설치·유지비가 저렴: POS나 카드단말 없이도 운영 가능. - 정산 속도와 안정성: 표준화된 네트워크로 빠른 정산. 관광객 결제 유입이 늘어 매출 다변화에 유리. - 글로벌 고객 접근: 한국·중국·동남아 주요 전자지갑과 연결되며 손님층이 넓어집니다.

QR결제가 여는 ‘브랜드의 문’ 은행들은 단순 결제 중개를 넘어, 현지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 QR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7억 인구의 일상 결제 망에 자사 브랜드를 심는다면, 예·적금, 송금, 외환, 소액대출, 보험 등으로의 확장 여지도 커집니다. 즉, “결제는 시작점”입니다.

주의할 점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 수수료·환율 확인: 서비스별 환율 고시 방식, 추가 수수료 유무가 다르니 출국 전 앱에서 꼭 체크하세요. - 충전·환불 정책: 선불충전 잔액 환불 조건, 유효기간을 확인하면 불필요한 잔액 잠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보안과 분쟁 처리: 분실·도용 시 책임 범위, 이중결제·오류 처리 절차도 미리 알아두면 안전합니다. -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국가 간 QR 표준 연동이 빨라질수록, ‘하나의 앱으로 여러 나라에서’가 보편화됩니다. 인도네시아→베트남으로 확장하는 파일럿이 성공하면 파급력이 커질 것입니다. - 현지 규제 변화: 각국 중앙은행의 데이터 현지화·외환 규제에 따라 서비스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업데이트를 꾸준히 확인해야 합니다.

실전 활용 팁: 이렇게 준비하면 편합니다 - 출국 전: 본인 인증과 해외 결제 활성화, 소액 테스트 결제, 환율 알림 설정. - 현지에서: 와이파이 불안정 대비 eSIM/로밍 데이터 준비. 오프라인용 QR 스크린샷 저장은 금물(보안 위험). - 예산 관리: 교통·간식·소액 쇼핑은 QR, 큰 금액은 카드/현금 혼합. 결제 내역은 매일 점검.

정리하면, 동남아는 이미 QR 중심 결제 생태계를 갖췄고, 한국 은행들은 이 흐름에 올라타 해외 결제의 불편을 지우며 새 수익원을 키우고 있습니다. 여행객은 더 편해지고, 가맹점은 더 넓어지고, 은행은 더 강해지는 구조. 다음 여행에서 “환전소 줄” 대신 “QR 한 번”으로 가볍게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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