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서 미국산 불매운동, 왜 이렇게 커졌나?
2025년 현재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벌어진 ‘관세 전쟁’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35%까지 올리면서, 캐나다 내 반미(反美) 정서와 미국산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복잡한 무역분쟁의 배경부터 캐나다 시민들의 반응,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왜 관세 전쟁이 시작됐을까?
사건의 시작은 202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공식 발표했고, 실제로 2월부터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산 주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캐나다도 즉각 보복관세로 맞섰죠.
양국은 몇 차례에 걸쳐 무역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미국은 8월 1일부로 캐나다산 제품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추가 인상했습니다. 이 조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적용됐고,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중 가장 높은 상호관세율을 적용받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했나?
미국의 관세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 슈퍼마켓에서 제품의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시민들이 늘었습니다. “미국산만 아니면 뭐든 괜찮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캐나다산이나 제3국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죠.
- 여행 계획도 달라졌습니다. 미국으로 가려던 여행을 취소하거나,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바꾸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미국에 투자했던 자산이나 예금을 캐나다로 옮기고,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해지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 특히 겨울철에 미국 남부로 장기 체류하던 ‘스노버드(snowbird)’족들 중 미국행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이처럼 관세 전쟁은 단순히 수출입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캐나다인들의 일상과 소비 습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경제계의 목소리
이번 사태에 대해 캐나다 정치권과 경제계는 미국 정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정부는 이번 관세 인상 조치에 깊은 실망을 느낀다”며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나쁜 합의(bad deal)보다는 무합의(no deal)가 낫다”며,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졸속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상공회의소의 정책 담당 부대표는 “미국 측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소셜미디어에 ‘복붙’하듯 올린 시한에 쫓겨 성급한 합의에 응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세 전쟁의 파급 효과
관세 전쟁은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캐나다 내에서 휘발유,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고, 소규모 사업체부터 대기업까지 미국산 원자재나 중간재를 쓰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관세로 인해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이 줄어드는 등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 한편, 미국 내에서도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 자극적인 정치적 메시지가 무역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왜 자유무역협정이 이를 막지 못했을까?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라는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 관세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국가 안보’라는 예외 조항 때문입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협정 내에서도 허용되는 예외입니다.
결국 무역협정이 있더라도, 정치적·외교적 갈등이 겹치면 언제든 예외가 발동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경제 모두에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캐나다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반대로 미국도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이 자국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을 고려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리하며
이번 캐나다-미국 관세 전쟁은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정치·외교·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 정세와 무역 정책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불매운동’이 단순한 소비자 운동을 넘어 한 나라의 경제와 외교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캐나다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갈등을 풀어갈지 계속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