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해식품 시장, 왜 이렇게 커졌을까?

최근 일본에서 ‘7월 난카이 대지진설’이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대지진설은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본 사람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해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오늘은 일본 재해식품 시장의 변화와 그 배경, 그리고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에게 어떤 기회가 생기고 있는지 쉽고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재해식품이란 무엇일까?

먼저 재해식품이란,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는 비상식량을 말합니다.
일본은 지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잦은 나라라 ‘비상식량’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실제로 일본 가정에서는 비상시에 대비해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품을 집에 항상 구비해 두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본 재해식품 시장, 왜 이렇게 커졌나?

시장 규모의 폭발적 성장
2015년 일본 재해식품 시장은 139억 엔(약 1,300억 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24년에는 261억 엔(약 2,500억 원)으로 무려 87.7%나 커졌습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2025년에는 3,000억 엔(약 3조 원)까지도 커질 수 있다고 하니, 그 성장세가 정말 대단하죠.
왜 이렇게 커졌을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국민들의 ‘방재 의식’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최근에는 만화나 SNS를 통해 ‘난카이 대지진설’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졌고, 자연스럽게 재해 대비용 식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태풍·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반복되고 있어 ‘언제든지 대비하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도 한몫했습니다.

일본인들의 비상식량 준비, 어느 정도일까?

가정 내 비상식량 비축률 증가
2019년까지만 해도 일본 가정의 비상식량 비축률은 50%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에는 60%까지 올랐습니다. 즉, 10가구 중 6가구는 비상식량을 준비해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공·기업 차원의 대응도 강화
개인뿐 아니라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도 비상식량 비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학교, 관공서, 회사 등에서도 비상용 식품을 대량으로 구비해두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어떤 식품이 인기일까? 한국식 밀키트의 약진!

일본에서 주목받는 한국식 죽
최근 일본 식품업체들은 ‘우골 곰탕죽’, ‘해물찌개죽’ 등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한국식 죽 제품을 재해식품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제한된 열이나 물만 있으면 금방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정간편식(HMR) 역량
한국의 HMR(가정간편식) 시장은 2018년 3조 2,000억 원에서 2022년 5조 4,00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미 ‘밀키트’나 ‘즉석식품’ 등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생산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일본의 재해식품 수요에 매우 잘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일본 쌀값 폭등, 재해 불안심리 영향?

쌀값도 두 배로!
2024년 3월, 일본산 쌀(5kg) 가격이 4,000엔을 넘어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재해에 대비해 쌀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쌀값 급등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한국 식품업계의 기회

재해식품 시장은 더 커질 것
일본 내에서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재해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식품업계의 일본 진출 기회
이미 일본에서 한국식 밀키트나 죽 제품이 재해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한국식 HMR 제품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을 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불안’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

한 마디로, 반복되는 자연재해와 불안 심리가 일본에서 ‘재해식품’ 시장을 크게 키웠습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상식량’과 ‘간편식’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니, 관련 업계의 움직임을 주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집에 비상식량 준비해 두셨나요?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가족을 위한 작은 준비도 큰 힘이 됩니다!

일본 재해식품 시장 급성장과 한국 밀키트 진출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