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I서울보증 전산 마비 사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랜섬웨어 공격부터 전세대출 파장까지
SGI서울보증 전산 마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7월 14일, SGI서울보증에서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세대출 보증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보증기관 중 하나인데요, 갑작스러운 시스템 장애로 인해 주요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번 장애의 원인은 바로 랜섬웨어 공격으로 밝혀졌습니다. 해커가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랜섬웨어 피해로 인해 회사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모두 멈춰버린 것이죠.
전세대출 ‘올스톱’… 600억 가까운 대출도 보증 없이 집행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바로 전세대출입니다. 보증서 발급이 안 되니, 원칙적으로 은행들은 대출을 내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산 복구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급한 실수요자들을 위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선대출 후보증 가입’이라는 임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즉, 이미 SGI서울보증의 사전 심사를 통과한 고객에 한해서, 보증서 없이 일단 대출을 내주고, 시스템이 복구되면 보증을 다시 받는 방식입니다. 14일 하루 동안 이 방식으로 집행된 전세대출만 236건, 약 568억 원에 달합니다. 이례적이고 위험부담이 큰 조치지만, 실수요자 보호 차원에서 나온 결정입니다.
피해와 불편, 어디까지 커지나?
문제는 언제 시스템이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데이터가 방대하고, 해커가 백업 데이터까지 암호화했을 가능성도 있어 복구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 전세대출 신규 신청이 사실상 중단
- 휴대폰 할부 등 생활 금융서비스도 올스톱
- 부동산 매매 및 전월세 계약 체결에 연쇄 차질
등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SGI서울보증은 최대 5억 원까지 보증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보증기관이라, 서울과 수도권 실수요자들은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보상은 어떻게? SGI서울보증의 대응
SGI서울보증은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 고객 및 기업에 대해 사실관계와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담 피해신고센터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시스템 복구가 길어질 경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랜섬웨어’란 무엇인가? 그리고 금융권의 위험
이번 사고의 원인인 랜섬웨어는, 해커가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에 암호를 걸고 돈(몸값)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입니다. 최근에는 금융기관, 보험사 등 민간기업도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SGI서울보증뿐 아니라, 예스24,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여러 기관에서 해킹과 전산 장애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 보안 소프트웨어 설치 의무화’로 외형상 보안이 강력해 보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이 보안 프로그램이 해킹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커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우회해 브라우저의 보안 절차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버 보험, 아직은 미미한 현실
이런 대형 해킹 사고에 대비해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킹 사고 시 고객 손해 배상과 피해 복구 비용을 보전할 수 있는데, 아직 국내 기업의 가입률은 해외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
- 복구 시점이 불확실해 당분간 전세대출 등 주요 금융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 데이터 백업이 있다면 시간이 걸려도 복구가 가능하겠지만, 해커가 백업까지 암호화하면 복구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금융권 전체로 해킹 공격이 확산될 위험도 커졌습니다.
- 소비자 입장에선 대출 진행 여부,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 : 사이버 보안,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SGI서울보증 전산 마비 사태는 단순한 한 회사의 사고를 넘어, 우리 모두의 생활과 직결된 금융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앞으로 보안 시스템 강화, 데이터 백업 체계 재점검, 사이버보험 확대 등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도 평소 개인정보 관리와 금융 거래 시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 피해가 더 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