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들의 PLCC 전쟁, 왜 다시 불붙었나?
카드업계의 트렌드와 속사정, 쉽게 풀어봅니다
PLCC란 무엇일까?
카드사와 브랜드가 손잡은 ‘맞춤형 카드’
최근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시장에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PLCC란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손을 잡고, 그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한가득 담아 출시하는 신용카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PLCC 카드라면, 스타벅스 이용 시 특별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식이죠.
이런 카드는 충성 고객이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브랜드 팬들에게는 꼭 갖고 싶은 카드가 되기도 합니다. 카드사는 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PLCC 시장의 변화, 현대카드 독점에서 경쟁 구도로
그동안 국내 PLCC 시장은 현대카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습니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대한항공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형 브랜드와 줄줄이 제휴를 맺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 배달의민족은 현대카드 대신 신한카드와 새롭게 손을 잡았습니다.
- 스타벅스 역시 현대카드와의 제휴를 마치고 삼성카드와 PLCC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대형 브랜드들이 새로운 카드사와 손을 잡으면서, PLCC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왜 카드사들은 다시 PLCC에 뛰어들까?
수익성 악화, 신규 고객 확보가 절실!
사실 PLCC 시장이 처음 뜨거웠을 때는, 카드사들이 “혜택 퍼주기” 경쟁을 하느라 수익성이 악화되어 인기가 시들해졌던 적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카드사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지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방법이 절실해졌습니다. 특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전통적인 수익원이 줄어들자, 카드사들은 다시 한 번 브랜드와의 제휴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주요 카드사들의 PLCC 전략은?
카드사별로 PLCC 시장을 노리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 신한카드: 배달의민족과의 제휴를 통해 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삼성카드: 스타벅스와의 제휴로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하나카드: 대형 브랜드보다는 새마을금고, 토스뱅크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PLCC를 출시 중입니다.
- KB국민카드: 쿠팡과의 제휴로 PLCC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 현대카드: 기존 대표이사에서 PLCC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을 새 대표로 선임하며, 다시 한 번 PLCC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혜택 퍼주기 경쟁의 그림자
카드사 수익성, 정말 괜찮을까?
PLCC 카드가 고객에게는 엄청난 혜택을 주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 카드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계약 구조에다가, 포인트 적립과 각종 마케팅 비용까지 카드사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는 PLCC 카드로 인해 발생하는 포인트 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금융감독원도 “수익성 분석이 미흡해 과도한 혜택이 지급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죠.
PLCC 카드, 누가 쓰면 좋을까?
PLCC 카드는 해당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충성 고객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 매일 아침 스타벅스를 들르는 직장인, - 배달의민족으로 자주 음식을 시켜먹는 1인 가구, - 쿠팡을 메인 쇼핑몰로 이용하는 쇼핑족 등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PLCC 카드를 선택하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일반 카드에 비해 큰 이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앞으로 PLCC 시장, 어떻게 될까?
PLCC 카드는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카드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과도한 혜택 경쟁이 결국 자신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입니다.
결국 앞으로는 혜택과 수익성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PLCC 시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혜택을, 카드사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적정 혜택’의 PLCC 카드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며
PLCC 카드는 이제 브랜드 팬들을 위한 ‘맞춤형 카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내 소비 패턴을 잘 분석해서, 진짜 나에게 필요한 혜택이 많은 카드를 선택한다면, 똑똑한 금융 생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겠죠.
앞으로 PLCC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카드사들은 어떤 새로운 제휴를 선보일지 기대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