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와 관세 논쟁 파월 의장의 진단과 한국은행의 시각

미국 연준 파월 의장, “관세만 없었다면 금리 더 내렸을 것” 발언의 의미는?

최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포럼에서 미국, 유럽, 영국, 한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관세만 빼면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는데요. 오늘은 이 발언의 배경과 경제적 의미,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입장까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파월 의장의 발언 핵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최근 관세만 아니었다면 연준의 목표대로 잘 통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팬데믹 이후 물가가 빠르게 올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는데요. 최근 들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지만, 관세 인상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가 상품 가격을 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죠. 파월 의장은 “관세가 아니었다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혀, 관세 정책이 통화정책 결정에 큰 변수임을 시사했습니다.


금리 인하 압박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미국 내에서는 금리 인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일 파월 의장과 연준을 향해 “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내려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파월 의장 사퇴까지 요구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저는 제 일에만 100% 집중한다”며 정치적 압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포럼 참석자들의 박수까지 받을 정도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전망 점도표에서는 연내 2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만, 관세 등 변수로 인해 실제 인하 시점과 폭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올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메시지입니다.


한국의 상황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진단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한국 인플레이션은 2%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관세가 인플레이션 요인이 아니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중국 수입 비중이 높고, 최근 중국 수출가격이 하락 중이라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물가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음
  •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함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00% 인하했다”며, 앞으로도 성장률을 감안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집값 급등과 금융안정 리스크

한편,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기를 결정할 때 이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물가와 성장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집값 등 금융안정도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자본유출 우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규제되지 않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허용되면, 달러 기반 코인으로 환전이 가속화돼 자본유출 관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인데, 만약 규제가 없다면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정리하며: 앞으로의 전망

정책포럼에서 드러난 주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관세 정책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 관세가 없었다면 금리 인하가 더 빨랐을 것
  • 한국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지만 집값 등 금융안정 리스크 주의 필요
  •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자산에 대한 규제도 중요

앞으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관세 정책, 그리고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 동향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최신 경제 뉴스와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추가로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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