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파월 의장 관세와 금리 인하 그리고 글로벌 중앙은행장의 고민

미국 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관세 –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쉽게 풀어보기

최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포럼에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경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눴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내놓은 발언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이 내용들을 처음 듣는 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보겠습니다.

관세만 아니었다면,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파월 의장은 “관세만 빼면 인플레이션은 예상하고 바랐던 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기대한 방향으로 잘 움직이고 있었는데, 최근 도입된 관세가 이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관세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최근 미국은 중국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없었다면 금리를 더 인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즉, 관세가 없었더라면 미국 경제를 더 부드럽게 풀어주는 정책(금리 인하)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죠.

관세의 실제 영향, 그리고 파월의 신중한 태도

관세의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수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도 “올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올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관세로 인해 모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크게 상승했지만, 연준은 이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관망하며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금리 인하 압박과 파월의 소신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연준에 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저는 제 일에만 100% 집중한다”며, 정치적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파월 의장의 소신 있는 태도에 공감을 표하며, “나라도 같은 입장이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시각 – 한국은 어떨까?

이번 포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참여했습니다.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총재는 “현재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2%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관세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 이유로, 한국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고, 최근 중국 수출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이 약하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금리와 집값, 그리고 금융안정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00% 인하했다”며, 앞으로도 성장률을 감안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집값과 금융안정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본유출 우려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가치가 고정된 디지털 자산) 중 원화 기반 코인의 부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총재는 “규제되지 않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허용될 경우, 달러 기반 코인으로의 환전이 가속화돼 자본유출 관리가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포럼에서 드러난 핵심은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을 매우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으며, 관세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역시 대외 환경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며, 물가와 금융안정, 성장률 등 다양한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은 언제나 복합적이고,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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