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서다
요즘 저축은행 업계가 한창 ‘변신’ 중입니다. 예전처럼 예금과 대출로만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저축은행들이 어떻게 전통적 금융의 틀을 깨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는 어떤 고민이 있는지 쉽게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
기존 저축은행의 주 수익원은 ‘예대마진’이었습니다. 즉, 고객에게 예금을 받고 그 돈을 대출해주면서 발생하는 이자 차익이죠. 하지만 저금리 기조, 경쟁 심화, 디지털 금융의 발달로 더 이상 이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커졌습니다. 이제는 예대마진 외에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웰컴저축은행, IT 기술로 수익 다변화 시도
대표적으로 웰컴저축은행이 보여주는 변화가 눈에 띕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웰코어(WELCORE)’라는 자체 금융 표준개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저작권, 상표권, 특허권까지 등록을 마쳤습니다. 쉽게 말해, 금융업무에서 자주 쓰이는 핵심 기능들을 모듈화(블록처럼 쪼개서 조립 가능한 형태)한 소프트웨어 개발 틀을 만든 거죠.
이 웰코어는 기존에 중소형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핀테크 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IT 시스템을 SI(시스템 통합) 업체에 외주로 맡겼던 것과 달리, 금융업에 특화된 표준 솔루션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단순히 시스템을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유지·보수까지 맡아 장기적인 수익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미 관계사인 부실채권(NPL) 전문회사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향후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은 금융 보안에 최적화돼 있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미 2021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여기에 중개 플랫폼 기능을 추가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마이데이터 사업은 2024년 말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며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덕분에 웰컴저축은행은 금융 IT 분야에서 신사업을 더욱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사업 발굴 바람
이런 변화는 웰컴저축은행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양저축은행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했고, 이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 수익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고려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등 29개 저축은행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연계투자 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온투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연계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가능해진 일이죠. 온투업은 쉽게 말해 핀테크 회사가 대출 고객을 모집하고, 저축은행이 실제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포지티브 규제’의 한계와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요구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가 새로운 사업에 마음껏 뛰어들기엔 제약이 있습니다. 바로 ‘포지티브 규제’ 때문인데요. 포지티브 규제란, 할 수 있는 업무만 딱 정해놓고 그 외에는 금지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신규 사업을 하려면 일일이 인허가를 받아야 하고,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네거티브 규제’는 금지된 것만 빼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런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중한 입장입니다. 다만 정부가 바뀌고, 업계에서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앞으로 규제 완화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미래, 디지털 혁신에 달렸다
최근 저축은행은 단순한 금융회사를 넘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변신 중입니다. 웰컴저축은행처럼 IT에 꾸준히 투자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고, 업계 전반적으로도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규제 환경이 좀 더 유연해진다면, 저축은행들도 시대 흐름에 맞춘 창의적인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저축은행이 보여줄 다양한 도전과 혁신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요약
- 저축은행이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음
- 웰컴저축은행은 IT 프레임워크 ‘웰코어’ 개발, 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수익 다변화에 성공
- 업계 전반적으로도 신사업 발굴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
- 포지티브 규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네거티브 규제 전환 요구가 커짐
- 저축은행의 미래는 디지털 혁신과 규제 완화에 달려 있음
저축은행의 변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