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시드니 근교, 숨겨진 소도시 ‘보마데리’에서 만난 거대한 제분공장 이야기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2시간을 달리면, 평화롭고 한적한 소도시 ‘보마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초록 들판을 따라 달리다가, 갑자기 눈앞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장이 등장하는데요. 철골 구조물, 복잡하게 얽힌 파이프와 가스탱크, 굴뚝까지, 언뜻 보면 석유화학공장이나 정유공장처럼 보일 정도로 위풍당당합니다. 이곳이 바로 호주 최대의 제분업체, ‘마닐드라그룹(Manildra Group)’의 본거지입니다.
제분업체란? 빵과 밀가루의 나라, 호주에서의 의미
제분업체란 쉽게 말해 밀을 갈아 밀가루로 만드는 공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쌀밥이 주식이듯, 호주를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빵이 주식이기 때문에, 밀가루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죠. 그래서 제분업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마닐드라그룹 역시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깊은 식품 제조기업입니다. 직원만 15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도 상당합니다.
호주 밀 산업의 중심, 마닐드라그룹
호주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밀 생산 및 수출 국가입니다. 그만큼 밀가루 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마닐드라그룹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국산 밀을 구매해 밀가루로 가공하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호주의 넓은 평야에서 자란 밀을 수확해, 이곳 보마데리 공장으로 옮겨오면, 최신 설비와 첨단 시스템으로 밀가루를 비롯한 다양한 원료로 가공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밀가루는 호주 전역은 물론이고, 해외로도 수출되어 세계인의 식탁에 오릅니다. 실제로 마닐드라그룹은 곡물 가공뿐만 아니라, 농업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애그테크(Agtech)’ 기업, 마닐드라그룹의 혁신
마닐드라그룹이 단순히 전통 제분업체로만 주목받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애그테크(Agtech)’ 기업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애그테크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산업을 의미합니다. 즉, 농업 현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효율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분야죠.
마닐드라그룹의 보마데리 공장은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까지 100% 재활용하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덕분에 폐기물 발생을 사실상 ‘0’에 가깝게 줄이고,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마닐드라그룹의 회장 딕 호난은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제로로 만드는 것은 산업계의 필수 과제”라고 밝히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밀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와 호주의 위상
최근 세계 밀 생산량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이 흐름의 중심에서, 안정적인 밀 생산과 가공, 수출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20년 기준, 세계 밀 생산량은 7억 7,100만 톤에 이르고, 호주의 밀 수출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닐드라그룹 같은 대형 제분업체가 이끌어가는 첨단 농업 시스템 덕분에, 호주의 곡물 산업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드니 근교 여행, 색다른 경험이 필요하다면?
보마데리와 같은 소도시는 시드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넓은 평야와 자연을 배경으로, 산업과 혁신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죠. 만약 시드니 여행 중 색다른 코스를 찾고 있다면, 보마데리의 마닐드라그룹 공장과 주변 농촌 풍경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의 식문화와 산업 현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테니까요.
정리하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호주 농업의 미래
호주 보마데리의 마닐드라그룹은 단순한 제분공장을 넘어,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첨단 애그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한 포대에도 기술과 혁신,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이 담겨 있죠. 앞으로도 호주의 농업과 식품 산업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그리고 마닐드라그룹이 그 변화의 중심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주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세계 식량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시드니에서 두 시간만 투자해 보마데리의 숨겨진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