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조용한’ 상승…트럼프 행정부 관세 영향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상황에서도 물가가 크게 불안정해지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오늘은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를 바탕으로, 5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그 배경을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란 무엇일까?
먼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CPI는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물가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식료품, 의류, 자동차, 주거비용 등 다양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수죠. 이 지수의 상승률이 높으면 ‘물가가 오른다’, 즉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5월 미국 CPI, 어떻게 나왔나?
2025년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년 동월 대비(2024년 5월 대비 2025년 5월): 2.4% 상승
- 전월 대비(2025년 4월 대비 5월): 0.1% 상승
전문가들이 집계한 전망치와 비교해보면, 연간 상승률은 거의 일치했고, 한 달 사이의 상승률은 오히려 전망치(0.2%)보다 낮았습니다. 즉, 시장의 예상보다 물가가 덜 오른 셈입니다.
근원 CPI는 더 낮았다
여기서 ‘근원 CPI’란 에너지와 식품처럼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말합니다. 근원 CPI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 (전망치 2.9%보다 낮음)
- 전월 대비: 0.1% 상승 (전망치 0.3%보다 낮음)
즉, 에너지·식품을 뺀 나머지 품목들의 가격 상승도 예상보다 훨씬 얌전했습니다.
관세 정책, 왜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對중국) 관세 등 여러 무역장벽을 강화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세가 오르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월 CPI를 보면, 관세가 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 에너지 및 서비스 가격 약세: 5월 한 달 동안 에너지 가격이 1% 하락했습니다. 서비스(예: 항공료) 역시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습니다.
- 자동차·의류 가격 하락: 관세 영향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차량(신차 -0.3%, 중고차 -0.5%)과 의류(-0.4%)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는 미국 내 수요 둔화, 업체 간 경쟁, 글로벌 공급망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 식료품·주거비용은 소폭 상승: 식료품과 주거 관련 비용은 각각 0.3% 상승했지만, 전체 물가를 크게 자극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장과 경제에 어떤 의미일까?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5월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공급망 개선,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일부 품목의 가격 경쟁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이번 5월 CPI 발표는 “관세=물가 폭등”이라는 단순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관세가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될지, 혹은 다른 글로벌 변수들이 미국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국 노동통계국과 경제전문 매체들은 “수입품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되지 않았고, 항공료 등 일부 서비스는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리하며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만큼 높지 않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당장은 큰 물가 자극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에너지·서비스 가격 하락, 차량·의류 가격 인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 변화와 정책의 파급효과를 계속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경제 뉴스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실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쉽고 친절하게 경제 이슈를 풀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