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2공장 준공으로 불닭볶음면 세계로 뻗다

삼양식품 밀양2공장, 라면 수출의 새 역사를 쓰다

최근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는 눈길을 끄는 대형 공장 두 개가 나란히 들어섰습니다. 바로 삼양식품의 밀양1공장과 2공장입니다. 이 두 공장이 차지하는 면적만 무려 10만㎡가 넘고,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한다고 하니, 실제로 보면 그 규모에 압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불닭볶음면 열풍, 새 공장 탄생의 배경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이미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까르보 불닭볶음면' 같은 다양한 매운맛 라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이런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밀양1공장 완공(2022년 5월) 이후 단 3년 만에 또 하나의 대형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밀양2공장은 2024년 3월에 착공해 1년 3개월 만에 준공되었으며, 총 1,838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삼양식품은 이 투자금을 6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밀양2공장의 내부와 생산 능력

밀양2공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3만4,576㎡의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세로로 길게 뻗은 생산 공간입니다. 길이 240m, 폭 70m에 달하는 공간 한가운데에는 6개의 라면 생산라인(봉지면 3개, 용기면 3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층은 면 생산 라인, 2층은 스프 투입과 포장 보조 등 부가 공정, 3층에는 1공장에서 만들어진 스프를 자동으로 전달받는 연결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효율적으로 설계된 구조 덕분에 생산과 물류가 한층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연간 8억 개 이상, 세계로 뻗어가는 삼양라면

밀양2공장만 해도 연간 8억 4,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기존 1공장의 생산량을 합치면 두 공장에서만 연간 15억 8,000만 개의 라면이 생산됩니다. 이는 세계 인구 5분의 1이 한 끼에 삼양라면을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여기에 익산, 원주공장 생산량까지 더하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최대 28억 개에 달합니다. 참고로 삼양식품이 지난 한 해 국내외에서 판매한 라면만 18억 개에 이릅니다. 앞으로는 이 수치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공장별 역할 분담, 글로벌 시장 맞춤 생산

삼양식품은 밀양1공장과 2공장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습니다. 1공장은 중국 등 아시아권 수출용 불닭볶음면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2공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권 시장을 겨냥해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합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까르보 불닭볶음면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아, 기존 한 달 단위로 받던 해외 주문을 최근에는 3개월 단위로 확대할 정도입니다. 주문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2공장 가동은 공급의 숨통을 틔워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수출 허브로 진화하는 밀양공장

밀양 1·2공장에서 생산된 라면은 컨테이너에 실려 부산항으로 이동,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됩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 달에만 1,400대의 컨테이너가 밀양공장을 오가게 되고, 컨테이너 한 대에는 라면 상자 2,050개가 들어갑니다. 이를 모두 합치면 한 달에 최대 280만 상자가 부산항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나가게 되는 셈입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밀양2공장은 단순히 삼양식품의 성장만을 위한 시설이 아닙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1공장 직원은 약 350명, 2공장 운영을 위해 추가로 150명을 더 채용할 계획입니다. 이는 밀양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매운맛의 바이블을 꿈꾸며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은 밀양2공장 준공식에서 "우리는 앞으로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 불닭처럼, 앞으로도 매운맛을 더욱 다양하게 탐구하고 세분화해, 전 세계에 한국식 매운맛을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마무리하며

삼양식품 밀양2공장의 완공과 본격 가동은 단순한 생산설비 확장 그 이상입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글로벌 공급망을 한층 더 강화하고, 변화하는 세계 식문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삼양식품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장입니다.

앞으로도 삼양식품이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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