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왜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할까? – 연회비 수익 급증의 비밀
최근 카드사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는 소식, 한 번쯤 들어보셨나요? 예전에는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였지만, 이제는 그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카드사 연회비 수익이 왜 급증하고 있는지, 그리고 프리미엄 카드 시장이 어떻게 부상했는지 쉽고 자세하게 풀어드릴게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의 성장 둔화 – 카드사들의 고민 시작
과거 카드사들은 가맹점에서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로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2015년을 시작으로 2018년, 2021년, 그리고 2024년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네 차례나 인하됐어요. 2012년만 해도 1.5%~2.12%였던 수수료율이 최근에는 0.4~1.45%까지 크게 내려갔죠.
이렇게 되자 가맹점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돈이 사실상 늘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 7조9112억 원이던 8개 전업 카드사의 연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24년 8조1863억 원으로 6년 동안 고작 3.5% 증가에 그쳤어요.
연회비 수익, 6년 새 63% 폭증!
반면, 연회비 수익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2018년 8828억 원이던 연회비 수익이 2024년에는 무려 1조4415억 원으로 63.3%나 폭증했습니다.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결과,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집중하면서 연회비 수익이 급격히 늘어난 거죠.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직후인 2019년, 2022년, 2023년, 2024년에는 해마다 900억~1100억 원씩 연회비 수익이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연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단순히 카드 발급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프리미엄 카드 등 고가 연회비 카드의 출시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는 이유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 높은 연회비: 프리미엄 카드는 일반 카드보다 연회비가 훨씬 높습니다. 연회비 20만~30만 원대는 기본이고, 어떤 카드는 50만 원이 넘기도 하죠. 이런 카드가 많이 팔릴수록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이 크게 늘어납니다.
- 우량 고객 확보: 프리미엄 카드를 신청하는 고객은 일반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카드 결제 대금을 연체 없이 잘 갚는 우량 고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고객은 카드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적고, 장기적으로 수익성도 좋습니다.
- 경쟁 심화에 따른 차별화: 카드사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호텔·항공·쇼핑 등 다양한 프리미엄 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카드 출시 러시 – 시장 현황
실제로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에서 출시된 신규 신용카드 229개 중 12%가 프리미엄 카드였습니다. 2024년 들어서도 이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 신한카드는 6년 만에 연회비 30만 원대의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 카드를 새로 내놨고,
- 롯데카드는 힐튼 호텔과 협업한 ‘힐튼 아너스 아멕스’ 카드를 출시,
- 프리미엄 카드 강자로 꼽히는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용 프리미엄 카드까지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입니다.
카드사별 연회비 수익 순위 – 누가 1등일까?
2024년 기준 카드사별 연회비 수익을 살펴보면, - 현대카드가 3397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19%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 그 뒤를 이어 삼성카드(2926억 원), 신한카드(2516억 원), 국민카드(1840억 원), 롯데카드(1505억 원) 등이 뒤따릅니다. -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도 각각 1000억 원 안팎의 연회비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연회비 수익이 중요한 이유 – 카드사의 생존 전략
카드사 입장에서 연회비 수익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최근처럼 경기 침체로 카드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카드 결제 대금을 꼬박꼬박 갚는 우량 고객의 비중이 기업의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프리미엄 카드는 높은 연회비와 더불어 이러한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이기도 하죠.
또한,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 인상기까지 겹치면서 카드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가 흔들리자, 연회비와 프리미엄 시장이 카드사의 ‘새 먹거리’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 프리미엄 카드 경쟁은 계속된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엄 카드와 같은 대체 수익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프리미엄 카드 출시와 서비스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마무리 – 프리미엄 카드, 누가 선택해야 할까?
프리미엄 카드는 분명 연회비가 높지만, 자주 사용하는 혜택(호텔, 항공, 쇼핑, 골프 등)이 있다면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연회비 수익을 늘리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쏟아내는 만큼, 본인에게 맞는 혜택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오늘은 카드사의 수익 구조 변화와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금융 시장의 흐름, 쉽고 친절하게 풀어서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