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신용평가, 왜 주목받고 있을까?
최근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에서 ‘대안신용평가’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신용평가로는 대출받기 어려웠던 학생, 주부, 그리고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들이나 소득구조가 특이한 전문직까지 포용하기 위해서죠. 기존에는 오직 금융거래 내역과 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 전통적인 정보만으로 신용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훨씬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안신용평가란 무엇인가?
대안신용평가는 기존의 금융거래 기록만이 아니라 결제·송금 기록, 통신 데이터, 온라인 쇼핑 이력, 심지어 앱 사용 패턴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금융거래가 많지 않아도, 다양한 데이터로 상환 능력과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온라인 쇼핑 결제 내역이나, 휴대폰 요금 성실 납부, 멤버십 사용 패턴 등이 신용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금융 이력이 부족해 대출이 어려웠던 젊은 층이나 주부, 프리랜서, 전문직 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그리고 인터넷은행들의 움직임
최근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스코어’라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결제, 송금 데이터는 물론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을 평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기존 신용평가가 간과했던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페이머니’ 등 자체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금융 이력이 적은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안신용평가 모델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대안신용평가를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다양한 기관의 데이터를 가명으로 결합해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습니다. 이 모델은 기존의 신용평가에서 놓쳤던 중·저신용자, 씬파일러 고객을 세분화해 대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말부터 이 모델을 도입해 더 많은 고객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토스뱅크도 자체적으로 축적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송금 내역, 소비 패턴, 경제활동 등을 분석해 일관된 소비활동을 하는 성실 상환자를 찾아냅니다.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이퀄(EQUAL)’의 등장
케이뱅크는 ‘이퀄(EQUAL)’이라는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이퀄은 국내 주요 통신 3사와 신용평가사들이 합작해 만든 모델로, 약 4800만 명의 요금납부 내역, 데이터 사용량, 멤버십 사용횟수, 소액결제 비율 등 500개 이상의 항목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이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나 대학생, 알뜰폰 사용자도 신용평가가 가능해져, 대출 기회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업계의 직군 특화 신용평가
핀테크 업체들은 특정 직군을 위한 맞춤형 신용평가 모델도 개발 중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연계금융투자업체 모우다는 의료인 전용 신용평가 모델 ‘MC-Score’를 선보였습니다. 약 35만 건의 데이터와 660여 개의 변수를 분석해, 의료인의 생애 소득 흐름과 금융 리스크를 반영했습니다. 젊은 의료인이 수련 과정이나 군 복무로 소득이 낮은 시기를 겪는 점도 고려해 맞춤형 대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안신용평가의 효과와 전망
이처럼 다양한 데이터와 AI,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대안신용평가는 기존 신용평가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특히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했던 씬파일러, 프리랜서, 신입 전문직, 주부 등에게 금융 접근성을 대폭 높여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대출 심사에서 신용점수 참고자료로 활용되며, 기존 신용평가의 한계를 보완합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역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윈윈’ 효과가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변화,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대안신용평가 모델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금융권과 핀테크 업체, 그리고 통신사 등 다양한 산업이 협력해 데이터 결합과 분석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금융거래 내역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 다양한 데이터가 신용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만약 기존 신용점수로 대출이 어려웠던 분들이라면, 앞으로는 결제 내역, 통신요금 납부, 앱 사용 패턴 등 일상적인 행동이 신용평가에 반영될 수 있으니 자신의 데이터를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마무리
대안신용평가의 발전은 금융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금융 기회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이 계속 등장할 것이니, 자신의 데이터와 금융 활동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용평가의 새로운 시대, 여러분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