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산층의 소비심리 급락, 그리고 9월 FOMC 금리인하 전망 – 쉽게 풀어보는 최신 경제 이슈
미국 중산층, ‘안전지대’에서 ‘압박받는 계층’으로
최근 미국 경제 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중산층의 소비심리 악화입니다. 한때는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중산층이 최근 들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제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도 경제적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여름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심리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에 58.2를 기록하면서 전달에 비해 5.7%나 급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6~7월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죠.
또 다른 지표인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8월 들어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이런 소비심리 냉각의 중심에는 중산층이 있었습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모닝컨설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연소득 5만~10만 달러) 가구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8월 들어 3% 하락했고, 6월 고점과 비교하면 무려 12.3%나 떨어졌습니다.
왜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급락했을까?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정부가 중국 등과의 무역 갈등에서 관세를 인상하면서,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중산층도 더 이상 ‘여유 돈’이 없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필수재 가격 상승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 고용시장 불안: 최근 고용지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중산층 가구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지갑을 닫게 된 것이죠.
- 저소득층과의 ‘심리적 동조’: 기존에는 저소득층에서만 나타나던 경제적 불안이 중산층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5만 달러 미만 저소득 가구의 경제심리는 이미 악화된 상태이고, 이제는 중산층도 비슷한 심리 상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마저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고소득층과의 격차, 7년 만에 최대
이렇게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고소득층과의 심리적 격차도 7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고소득층(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은 상대적으로 소비심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모두 심각하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 소비 행태에서도 드러납니다. 소매업체와 식당 등에서는 중산층 고객들이 예산을 줄이고,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9월 FOMC, 금리인하 유력…그 배경은?
이처럼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고용지표까지 나빠지자,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쏠리고 있습니다.
- 9월 금리인하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이 87.6%에 달한다고 집계됐습니다.
- 왜 금리인하가 필요한가? 금리인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입니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됐을 때, 금리를 내리면 대출이 쉬워지고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소비가 촉진됩니다. 최근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예상치와 비슷하게 나왔고, 8월 고용지표 역시 전달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준 내부 상황과 금리 결정의 불확실성
이번 9월 FOMC는 평소보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고 소송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쿡 이사의 불참 가능성, 그리고 새로 임명될 스티븐 마이런 위원의 합류 여부에 따라 연준 내 표결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쿡 이사가 불참하면, 7명의 연준 이사 중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각 임명한 인사가 3대 3으로 나뉘고, 나머지 1명(마이런)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됩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은 금리인하에 찬성할 것으로 보여, 9월 금리인하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연준 내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아, 9월 이후 연내 금리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도 WSJ 등 주요 매체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 미국 경제, 어디로 가나?
요약하자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악화로 미국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9월 FOMC에서 금리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이후 경제 흐름과 금리 정책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큽니다.
이처럼 중산층까지 ‘소비 한파’가 확산된 것은 미국 경제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냉각됐다는 신호입니다. 앞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 그리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뉴스가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도, 이번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시면 앞으로 뉴스나 기사를 볼 때 한층 쉽게 맥락을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