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과거 경쟁에서 오늘날 ‘협력’으로 – 대성하이텍의 성장 이야기
한국 제조업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일본과의 기술협력으로 세계적인 정밀가공 기업으로 성장한 대성하이텍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한일 산업 협력의 변화, 그리고 한 기업의 도전과 성장을 함께 살펴보세요.
한국, 한때 ‘일본 따라잡기’에 집중했던 시절
지금은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 강국으로 인정받지만, 과거에는 기술력과 자본력 모두 일본에 한참 뒤처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95년, 대구에서 작은 정밀부품 회사로 시작한 대성하이텍도 처음에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수출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품질로만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혹독했습니다. 첫 수출 물량에서 무려 50%가 불량품으로 판정받았던 것입니다. 이때만 해도 일본과의 기술 격차는 매우 컸고, ‘일본을 따라잡기’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술 격차를 넘어서다 – 일본과의 본격 협력
절망할 수도 있었지만, 대성하이텍의 최우각 회장은 품질 개선에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일본의 세계 최대 공작기계 기업인 야마자키마작에서 기술 지도를 받고, 일본에서 은퇴한 기술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노하우를 하나씩 배워가며, 결국 일본 내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우각 회장은 “일본과의 기술 교류가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합니다. 이 시기부터 두 나라가 경쟁을 넘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한일 협력의 결실 – 일본 노무라 인수로 도약
2014년, 대성하이텍은 또 한 번 큰 결정을 내립니다. 일본의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턴 자동선반 전문기업 ‘노무라’를 인수한 것입니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원래 스위스 시계 부품처럼 초정밀 부품을 가공하는 기계에서 시작된 분야인데, 노무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기업이었습니다.
노무라 인수 후, 대성하이텍은 글로벌 전시회에서 ‘노무라’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노무라의 기술 장인을 한국에 상주시켜 기술을 전수받았고, 노무라의 경영 방식과 까다로운 품질 관리 시스템을 회사 문화로 흡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대성하이텍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일본 기업 인수, 시대의 흐름이 되다
노무라 인수는 한일 협력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본은 초고령화로 인해 가업 승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런 일본 기업을 한국 기업이 인수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성하이텍은 이런 흐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셈입니다.
정밀기술과 AI의 만남 –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대성하이텍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축적된 초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방산)용 정밀부품 분야에 집중하면서, 유럽 현지법인 ‘대성디펜스인더스트리’를 설립해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밀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의료 부품 국산화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겨냥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성장의 원동력 – ‘품질’과 ‘신뢰’의 힘
최우각 회장은 “일본의 까다로운 품질 관리와 신뢰 기반의 사업 추진 방식이 회사의 문화가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한일 협력을 통해 얻은 품질과 신뢰가, 대성하이텍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 따라잡기’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한국과 일본 산업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 협력이 만든 내일
대성하이텍의 이야기는 한일 산업 협력이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정밀기술, 방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성하이텍이 어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지 기대해봅니다.
이처럼 한 기업의 성장에는 수많은 도전, 실패, 그리고 협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