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과 펫보험 투자와 보호의 새 트렌드로 부상

증시 상승과 금리 인하, 변액보험 ‘대세’로 떠오르다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고 금리까지 인하되면서, 변액보험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험이라고 하면 정해진 이율만 따라가는 단순한 상품이 많았지만, 변액보험은 다릅니다. 이제는 내가 직접 펀드를 골라 투자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 보험의 수익률이 결정되는 시대가 된 것이죠.

변액보험의 인기는 실적에서도 확실히 드러납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변액보험의 첫 보험료(초회보험료)는 1조 72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종신보험 등 일반 개인 생명보험의 초회보험료는 10% 가까이 줄어든 6조 401억 원에 그쳤습니다. 단순히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어떤 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지가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변액보험이란?…내가 직접 고르는 ‘투자형 보험’

변액보험은 한마디로 ‘투자와 보험을 결합한 상품’입니다. 보험료를 내면, 그 돈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되고, 이 펀드의 수익률이 보험금과 해지 환급금에 반영됩니다. 즉, 내가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험의 성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런 구조 덕분에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좋을 때는 일반 보험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꼭 유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코스피가 3200선에 근접하고, 금리 인하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좋아지면서 변액보험은 ‘팔리는 보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 변액보험의 매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어떤 보험사가 잘 나가나?…미래에셋, 메트라이프, KB라이프 등 경쟁 치열

변액보험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 등이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상품 구조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주식 편입 비율을 100%까지 올릴 수 있는 상품(‘최저연금미보증형’)과, 보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상품(‘최저연금보증형’)을 모두 제공합니다.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오랜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출시한 이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 중입니다. 푸르덴셜생명과 합병한 KB라이프도 변액연금보험에 집중하며,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과 연계한 상품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펫보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쑥쑥’

변액보험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보험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또 하나의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펫보험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보험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말 기준, 국내 9개 손해보험사(메리츠, 한화, 롯데, 삼성, 현대, KB, DB, 농협, 캐롯)의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19만 6,19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신규 계약도 5만 4,408건에 달해, 전년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원수보험료)도 4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왜 펫보험이 뜨는가?…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이 원인

펫보험이 이처럼 성장하는 이유는 바로 ‘예측할 수 없는 동물병원 진료비’ 때문입니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지만, 동물병원 진료비는 여전히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병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진료비가 비쌀 때는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죠.

보험사들은 이런 수요에 맞춰, 여러 반려동물을 키우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이물질 제거, MRI·CT 등 실제로 청구가 많은 담보를 추가해 상품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

펫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의 표준화와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험사기도 막고, 소비자가 진료비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대통령 공약으로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도가 제대로 갖춰진다면, 펫보험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최근 보험 시장은 단순히 ‘위험을 대비하는’ 전통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투자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액보험과 펫보험의 인기는 이런 변화의 상징이죠. 앞으로도 보험업계가 어떻게 진화할지, 소비자 입장에서도 똑똑하게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 보험을 선택할 때는 내 투자 성향, 가족(반려동물 포함)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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