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멕시코 30% 관세 폭탄’, 한국 기업들에 무슨 일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멕시코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멕시코를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해온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조치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드릴게요.
1. 트럼프의 30% 관세, 왜 멕시코가 타깃이 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3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가 심각하며,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 실제로 집행할 정책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2. 왜 한국 기업들이 긴장할까?
멕시코 생산 → 미국 수출, ‘무관세’가 강점이었는데…
한국의 대표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멕시코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TV와 냉장고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 LG전자 역시 주요 가전제품을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 시장에 내보내왔죠.
- 현대차그룹(기아 몬테레이 공장)도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해왔습니다.
이렇게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삼았던 가장 큰 이유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덕분에 관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30% 관세가 부과된다면, 이 전략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3. 기업들, ‘긴급 대응책’ 마련에 분주
이번 발표가 USMCA 규정을 준수한 제품에도 적용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 관세 면제 조치가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거점별 생산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관세가 현실화되면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다른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중소기업, 더 큰 충격…대응책도 ‘막막’
대기업뿐 아니라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에 수출하던 중소기업들도 비상입니다.
-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10% 관세가 부과된 상태에서 28%의 기업이 관세를 직접 부담하고 있었고,
- 물류 불확실성으로 제품 보관 비용까지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가공식품, 사료, 톱밥 등 식품·원자재 업체들은 선박 지연으로 납기 문제가 발생하거나, 한꺼번에 대량 입항하면서 창고 보관비와 상품 부패로 인한 손실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하루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5. ‘관세 지급 인도조건(DDP)’의 덫, 수익성 위협
일부 수출 기업은 과거 ‘관세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DDP(관세지급 인도조건)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조건은 수출자가 지정 장소까지 운송하고, 관세와 세금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이제 관세가 대폭 인상되면, 계약서에 따라 수출자가 모든 부담을 지게 되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6. 뾰족한 해법 없어…가격 인상, 조건 변경 검토 중
설문조사 결과,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무려 83.3%에 달합니다.
정부 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워낙 상황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일부 기업은
- 수출 가격 인상(46%)
- 거래 조건 변경(30.7%)
등을 대책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가격을 올리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국 수요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예상됩니다.
7. 한국 경제, 어떻게 될까?
미국의 고율 관세는 단순히 멕시코·EU·한국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세계 무역 질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고,
-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연쇄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당분간 불확실성에 시달릴 전망입니다. 정부와 업계 모두 빠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마치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TV, 자동차, 가전제품이 어떤 경로로 만들어져 오는지, 그리고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앞으로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기업들이 어떤 창의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