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울런공대 ‘아이엑셀러레이트’(iAccelerate)와 피시네트(FishNett) 이야기
호주 바닷가 마을, 디지털 혁신의 시작
여러분은 ‘호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푸른 바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 그리고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어업 활동이 생각나실 겁니다. 실제로 호주는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소규모 연안 어업이 매우 활발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업 현장은 생각보다 디지털과는 거리가 먼 곳이 많아요. 아직도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어판장에 가져와, 사람이 눈으로 상태를 보고 등급을 매기고,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정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창업의 산실, 울런공대학교의 ‘iAccelerate’
이런 전통적인 어업 현장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시드니 외곽의 울런공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아이엑셀러레이트(iAccelerate)’입니다. 이곳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호주 최고의 창업 인큐베이터 중 하나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멘토링, 자금 지원,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이엑셀러레이트에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프리-액셀러레이터(Activate),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e), 그리고 전국·글로벌 시장을 꿈꾸는 기업을 위한 스케일업(Advance) 프로그램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피시네트(FishNett) – 어업을 디지털로 바꾸는 스타트업
이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바로 피시네트(FishNett)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물고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즉 어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기업입니다.
피시네트는 소규모 수산업 현장에 특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오면, 전통적인 방식 대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물고기의 상태와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데이터화하여 바로 유통과 경매 시스템에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쉽게 말해, 어부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간단한 센서 장비를 통해 물고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빠르고 투명하게 거래가 이뤄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왜 이런 변화가 필요할까?
전통적인 어업 방식은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 사람의 눈에 의존하다 보니, 등급 판정이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 저울 등 아날로그 기기만 사용해 무게를 재기 때문에, 데이터 축적이나 분석이 어렵습니다.
- 거래 과정이 수작업 위주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명성이나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이런 문제점을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면, 어업의 생산성과 투명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 상태와 무게, 어획 위치, 유통 경로 등을 데이터로 관리하면, 어부는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도 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호주 연안 어업의 미래, 그리고 한국과의 공통점
호주와 한국 모두 연안 어업이 활발하지만, 아직까지 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더딘 편입니다. 하지만 피시네트처럼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과 아이엑셀러레이트 같은 창업지원센터가 힘을 합친다면, 어업 현장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울런공대학교의 아이엑셀러레이트는 초기 자금 지원(Seed Fund), 멘토링, 산학 협력, 그리고 전문가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여,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입주한 피시네트도 그 지원을 받으며, 어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 어업과 스타트업의 만남, 그 가능성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곳, 바로 어업 현장입니다. 피시네트와 아이엑셀러레이트의 사례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산업에도 디지털 혁신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업 현장에 이런 변화가 더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여러분도 혹시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엑셀러레이트와 같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바로 여기서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