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팅 앱에서 시작된 달콤한 유혹, 그 끝은 '로맨스 스캠'
최근 데이팅 앱이나 SNS를 통해 외국인이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가상자산(코인) 투자로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실제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이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과 예방법, 주의사항을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립니다.
1. 평범한 만남, 그리고 빠른 친밀감
5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 데이팅 앱에서 일본 여성 B씨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은 매일 46일간 일상 대화를 나누며 점차 가까워졌고, 마치 연인처럼 결혼을 약속하기까지 했죠. B씨의 프로필 사진은 매력적이었고, 그녀는 따뜻한 말로 A씨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처럼 로맨스 스캠은 피해자와 일상적인 대화로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대방은 외모가 출중하거나, 전문직 혹은 유산 상속자 등 매력적인 배경을 내세워 신뢰를 얻습니다.
2. 투자 권유, 그리고 작은 성공 경험
어느 날, B씨는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이 투자하고 있다는 가상자산 거래소 가입을 권유했습니다. A씨는 코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혹시 B씨가 떠날까 봐 두려워 20만원을 투자합니다. 놀랍게도, 곧바로 수익이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왔고, A씨는 신뢰를 갖게 되죠.
이 단계에서 사기꾼들은 가짜 거래소 사이트나 조작된 투자 수익 화면을 보여주며 피해자의 경계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킵니다. 소액 투자로 '맛보기 성공'을 경험하게 해 큰돈을 넣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3. 점점 커지는 요구와 결국 사라진 연인
초기 신뢰가 쌓이면 사기꾼은 점점 더 큰 금액 투자를 요구합니다. B씨 역시 하루에 5% 세금이 붙는다는 등 각종 명목으로 추가 투자를 부탁했고, 결국 A씨는 총 1억 520만원을 투자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금이 바닥나 더 이상 돈을 넣지 못하자, B씨는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어버립니다.
피해자는 연인과의 관계가 실제라 믿고 있어 사기임을 알아채기 어렵고, 거액의 피해를 입고 나서야 뒤늦게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4. 실제 피해사례, 그리고 수법의 진화
이러한 로맨스 스캠은 최근 수십억 원대의 피해로 번지고 있습니다. 범인들은 SNS나 데이팅 앱에서 '한국 여행을 준비 중'이라며 접근하거나, '당신이 좋다', '결혼하고 싶다'는 등 미래를 약속합니다. 이후 전문직(변호사, 투자자 등)이나 부유한 이미지를 내세워, 가상자산 투자 혹은 주식 투자, 심지어는 기프트카드 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전을 요구합니다.
피해자에게는 가짜 투자 사이트 링크를 보내거나, 수익이 쌓이는 화면을 보여주며 안심시키고, 마지막엔 자취를 감춥니다.
5. 로맨스 스캠, 이렇게 예방하세요!
- 낯선 외국인, 특히 이성이 갑작스럽게 친밀하게 다가오고, 사랑이나 결혼, 미래를 약속한다면 의심해보세요.
- 투자를 권유하거나, 거래소(혹은 주식 사이트) 링크를 보내는 경우 절대 클릭하지 마세요.
- 상대방이 전문직, 투자자, 유산 상속자 등 신분을 주장한다면 반드시 그 진위를 확인하세요. 도용된 프로필 사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소액 투자로 쉽게 수익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사기꾼들이 신뢰를 얻기 위해 연출하는 가짜입니다.
- 금전 요구가 시작된다면 즉시 관계를 끊고,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하세요.
- 어떠한 경우에도 신분증,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함부로 제공하지 마세요.
6. 피해를 당했다면? 신고와 대처법
로맨스 스캠 피해가 의심된다면 문자, 대화 내용, 입금 내역 등 증거를 확보한 뒤 즉시 112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에 제보하세요. 빠른 신고가 2차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결론: 사랑을 가장한 '투자 사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외로움과 설렘을 악용한 이 사기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데이팅 앱이나 SNS에서 만난 사람이 투자나 금전을 요구한다면, 한 번 더 의심하고 신중히 판단하세요. 진짜 사랑은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주의와 경계만이 나의 소중한 자산과 마음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임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