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생태원이 찾은 ‘붉은점모시나비’의 최대 서식지, 그 의미는?
자연을 사랑하는 여러분, 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붉은점모시나비’의 최대 서식지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광동댐에서 발견된 것이죠. 붉은점모시나비는 날개에 선명한 붉은 점이 특징인 나비로, 오랜 불법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소중한 생물입니다.
이번 발견은 2023년 5월, 지역 주민의 제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광동댐 일대에 최소 200마리 이상의 붉은점모시나비가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대규모 개체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붉은점모시나비의 미래에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왜 관리가 필요할까?
대한민국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이 무려 282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Ⅰ급은 68종, Ⅱ급은 214종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Ⅰ급은 ‘뿔제비갈매기’, Ⅱ급에는 ‘큰바늘꽃’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포함되어 있죠.
멸종위기종의 관리는 단순히 한 종의 보호를 넘어, 우리 생태계의 건강을 지키는 일과도 직결됩니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자연은 더 튼튼해지고, 그 속에서 인간 역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의 특별한 서식환경
붉은점모시나비는 과거 전국적으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삼척시와 경북 의성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됩니다. 그 이유는 도로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파편화되면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집단 서식이 확인된 광동댐 상류 사면은 일조량이 풍부해, 붉은점모시나비 유충의 먹이식물인 기린초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입니다. 또한,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어서 불법 포획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붉은점모시나비가 무리 지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죠.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역할과 전략
국립생태원 내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확인은 물론, 유전정보 해독과 종 복원 전략 수립, 그리고 현장 이식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복원전략 수립: 멸종위기종의 장기 연구와 복원사업 평가, 서식지 보전 방안 연구
- 증식 및 복원: 멸종위기종의 증식 기술 개발과 복원 매뉴얼 제작, 개체 증식 및 방사
- 교육 및 홍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필요성에 대한 교육과 대국민 홍보
이런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붉은점모시나비처럼 희귀한 야생생물의 보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전정보 해독으로 미래를 준비하다
멸종위기종 관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유전정보 해독입니다. 최근 국립생태원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약 100마리만 남아있는 희귀 바닷새 ‘뿔제비갈매기’의 전장 유전체 분석에 성공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11억7천만 개에 달하는 염기서열을 염색체 단위로 완전히 확보했는데, 이는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정보 전체를 모두 알아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확보된 유전정보는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복원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서식지 이식, 직접적인 복원의 현장
멸종위기종 복원은 단순히 연구에 그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립생태원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협력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바늘꽃’ 200개체를 울릉도에 이식하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큰바늘꽃은 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채취되거나 도로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한 식물입니다. 이번에 이식이 이루어진 울릉도 봉래폭포 지구는 지하수가 풍부해 토양이 항상 습윤하게 유지되어 큰바늘꽃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인공증식 기술로 생산한 큰바늘꽃 200개체를 이곳에 이식한 뒤, 생존율과 적응 여부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보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생명, 멸종위기종
멸종위기종의 보전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종의 멸종은 곧 우리 주변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국립생태원과 같은 전문 기관이 앞장서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확인, 유전정보 해독, 증식 및 이식 등 종합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멸종위기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연을 아끼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작은 관심이 모이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자연도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결론: 멸종위기종 복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을 관리하며, 새로운 서식지를 찾고, 유전정보를 해독하고, 직접 이식하는 국립생태원의 노력은 우리 모두의 미래와 직결된 일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와 뿔제비갈매기, 큰바늘꽃처럼 사라져가는 생명들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가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의 자연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그 자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