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 그리고 직장인들의 현실
요즘 뉴스를 보면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불안해지는 곳은 바로 직장입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고, 나도 언젠가는 갑작스럽게 퇴직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퇴직은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갑작스런 소득 단절은 물론, 그동안의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퇴직 후의 삶이 막막하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 생각보다 빠르고 두렵게 다가온다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은퇴의 그림자가 더 빨리, 더 크게 다가옵니다. 특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퇴직과 노후에 대한 불안은 남의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입니다.
실제로 하나금융연구소의 ‘2025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가구 10가구 중 8~9가구가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는 가구는 10가구 중 1가구에 불과했습니다. 노후를 위해 모아둔 자산도 평균 9억 2,000만 원 정도에 그쳤으며,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20억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노후 준비 현실은 매우 취약한 수준입니다.
퇴직이 곧 소득 단절, 정체성의 위기
60대 퇴직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연금 외에 150만 원만 더 나오면 숨통이 좀 트일 것 같은데, 은퇴하니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처럼 퇴직 후 소득이 끊기면 당장 생활비 걱정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회사에 두고 살아온 사람들은 은퇴 후에 삶의 방향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준비의 방향도 예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자산을 불리는 데 집중했다면, 은퇴 후에는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노후 준비, 이제는 ‘연금테크’ 시대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요즘은 ‘연금테크(연금+재테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국민연금 하나로는 노후를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퇴직 전에 국민연금 외에 추가적인 연금 상품이나 투자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금융 상품 등을 활용해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도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후지원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건강, 재무, 여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이 스스로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법정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노후는 내가 준비한다’는 주인의식입니다.
노후 준비, 왜 지금 시작해야 할까?
노후 준비를 미루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아직 나이가 젊어서, 혹은 당장 쓸 돈이 없어서, 혹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등등. 하지만 노후 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합니다. 복리의 힘도 그렇고, 다양한 연금 상품이나 투자 기회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고령사회가 도래하면서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분류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언젠가 은퇴하게 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 2막’의 무게와 행복감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노후 준비 방법
- 국민연금 외에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다양한 연금 상품 가입 검토
- 소규모라도 매달 일정 금액을 노후자금으로 저축하기
- 주택연금, 금융 투자 등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모색
- 건강 관리와 자기계발로 은퇴 후에도 지속 가능한 삶 준비
- 정부의 노후지원 정책 및 각종 복지제도 적극 활용하기
마치며: ‘언제까지 직장인’이 아닌, ‘내 인생의 주인’으로
직장 생활은 언젠가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은퇴 후의 삶은 이제 시작입니다. 불안과 막막함을 줄이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까지 직장인’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인생 2막을 준비해보세요.
앞으로 연재될 ‘언제까지 직장인’ 시리즈에서는 연금테크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노후 준비 전략을 하나씩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