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한국 시장의 변화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일본에서는 ‘처리수’라 부름) 1차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와 불안에 휩싸였지만,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5년 현재,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마치 ‘오염수 트라우마’를 잊은 듯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 인식 변화와 수입 동향, 그리고 안전성 논란에 대해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일본산 수산물,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보면 참돔, 돌돔, 줄돔, 전갱이, 능성어 등 다양한 일본산 생선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원산지가 일본임을 당당히 표시한 점포들도 많고, 오히려 일본산을 일부러 찾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40년째 시장에서 장사 중인 한 상인은 “일본산이 싸고 맛도 좋아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참돔이나 전갱이 등 인기 품목은 일본산이 가장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산 수산물이 꾸준히 사랑받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 품질, 그리고 소비자 신뢰 회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산 참돔은 3만5천 원, 국산 자연산 참돔은 5만 원 선에서 거래되어 가격 차이가 크고, 맛이나 신선도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수입량, 10년 만에 최고치 경신
최근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1분기(1~3월) 기준,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물량은 약 1만2,497톤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만 톤을 돌파했습니다. 4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만7,987톤으로, 2023년 상반기 전체 수입량(1만5,994톤)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약 4,68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수입 중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6,524톤에서 1만897톤으로 67%나 늘었습니다.
일본산 수산물, 왜 다시 잘 팔릴까?
1. 괴담과 루머의 소멸
과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과 괴담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우려가 점차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시장 상인들은 “이제는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은 많아도 원산지를 따지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검사를 워낙 빡빡하게 해서 일본산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많아졌습니다.
2. 가격 경쟁력
‘엔저’ 현상으로 일본산 수산물의 가격이 더욱 저렴해졌습니다. 같은 품질이라면 가격이 저렴한 일본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3. 안전성에 대한 신뢰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다른 지역 수산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까지 약 5만 건에 달하는 방사능 검사를 했지만, 안전 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상인들도 “방사능 문제 있는 수산물은 아예 수입도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실제 피해 사례, 전무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 해역이나 국산 수산물에 미친 피해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습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일본산 수산물을 문제없이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달라진 인식
이제는 “같은 값이면 국산을 먹겠지만, 일본산이 더 싸고 품질 차이가 없으니 굳이 가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염수 이슈 초기에 비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고, 오히려 저렴한 가격과 꾸준한 품질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산 수산물, 앞으로의 전망은?
2024년 들어서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2,704톤, 8월에는 1,628톤이 수입되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79%나 증가했습니다. 누적 수입량 역시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는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수산물은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엄격한 검사와 관리, 저렴한 가격, 꾸준한 품질 덕분에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었고, 실제로 오염수로 인한 피해 사례가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앞으로도 일본산 수산물은 한국 식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수산물에 대한 정보는 늘 최신 뉴스와 공식 기관 발표를 참고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