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테슬라와 애플에 다시 몰려든 이유
최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애플 등 주요 IT 대형주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국내 투자자들, 즉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급락했던 미국 주식 시장에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그 결과 손실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들이 보인 투자 패턴과 그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관세 쇼크 이후, '저가매수'에 나선 서학개미
지난달 7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관련 발언으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테슬라와 애플 등 대표 성장주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럴 때가 기회’라며 저가매수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관세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7일부터 15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무려 25억 6,659만 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4억 1,547만 달러, 애플은 2억 7,286만 달러, 그리고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1억 3,161만 달러씩 대거 매수했습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버티면 본전 온다”, “물타기(추가 매수)로 평단가 낮춘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손실을 감수하고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심리가 확산되었습니다.
바닥 찍고 반등, '본전' 찾은 서학개미들
이러한 과감한 저가매수 전략은 결과적으로 빠른 반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7일 장중 한때 214.2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한 달 만에 342.82달러까지 치솟으며 6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관세 발언 이전인 268.46달러보다도 27.7%나 높은 수치입니다.
애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23.19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지난달 8일 169.2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211.45달러까지 회복했습니다. 저점 대비 25%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물타기’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이 손실을 만회하고, 관세 부과 이전 주가를 넘어서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길…연초 대비 주가는?
하지만 주가가 반등했다고 해서 모든 손실이 복구된 것은 아닙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테슬라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가 여전히 15% 이상 낮은 상태이고, 애플 역시 연초 대비 약 15.5%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즉, 단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장기 추세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증권가 조언: '물타기' 유효하지만, 레버리지는 주의
이번 반등으로 ‘물타기’ 전략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무조건적인 추가 매수나 레버리지(빚을 내 투자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이 90일로 제한되어 있고,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큽니다. 실제로 트럼프의 발언 한 마디에 주가가 급락했던 것처럼,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언제든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는 큰 반등 때는 수익을 키워줄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몇 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레버리지보다는 자신의 투자 여력 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목별 투자 포인트: 애플과 알파벳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진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신규 AI 기능 발표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현재 주가 대비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있지만, 반독점 소송 등 규제 리스크가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소송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투자 전략, 어떻게 해야 할까?
서학개미들은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주가가 단기 급락했을 때 과감히 추가 매수에 나서 평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 시장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단기 급락 시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나, 과도한 레버리지는 지양
- 개별 기업의 이슈(신규 AI, 규제 등)에 따라 보수적인 대응 필요
- 장기적으로는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
미국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반등에만 집중하기보다 꾸준히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입니다.
마치며: 서학개미의 투자 DNA
최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서학개미들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하게 기회를 잡는 투지와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철저한 정보 분석과 냉철한 판단, 그리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투자 태도가 앞으로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미국 주식시장과 글로벌 이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본전이 오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