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불확실성 속 부자들의 투자 전략 변화: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로 본 자산가의 선택
최근 글로벌 관세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자산가들, 특히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투자 전략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부자들의 자산 운용 방향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안전자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부자 10명 중 7명 “올해 경기는 더 나빠질 것”
올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자 중 무려 75%가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작년 62%에서 더욱 비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수치입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도 64%가 악화될 것이라 응답해, 전통적으로 ‘부의 상징’이었던 부동산에 대한 신뢰도 역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경기와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자, 투자 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부자들은 예전처럼 부동산에 몰빵하거나, 높은 수익률만을 쫓기보다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금·금·채권 ‘안전자산’이 대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예금(40%)이 1순위로 꼽혔습니다. 그 뒤를 금(32%)과 채권(32%)이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예금, 금, 국채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 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잔액이 1755조원으로 1년 새 84조원이나 증가했습니다.
- 금 투자: 올 4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거래소를 통해 순매수한 금액이 7330억원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 국채: 3~4월 두 달 연속 5년물 개인투자용 국채 1300억원어치가 모두 완판되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부자들의 인식 변화에서 비롯됐습니다. 실제 설문에서도 올해 기대수익률로 절반가량이 연 5~10% 구간을 선택해, 과거보다 보수적인 기대치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동산 비중 줄이고, 금융자산 확대
이번 웰스 리포트에서 주목할 점은 부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 의향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44%로 낮아졌고, 반대로 부동산 매도 의향은 33.6%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15.2%)이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8.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특히, 예금이나 금, 채권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 분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식이나 펀드·신탁 투자 의향도 각각 29.2%, 23.9%로 나타나, 위험은 낮추되 다양한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분산 투자’가 기본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젊은 부자는 ‘해외주식·가상자산’도 눈여겨본다
한편, 40대 이하 젊은 부자(영리치)들은 전통적 자산 외에 해외주식과 가상자산(코인)에 대한 투자 비중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영리치의 주식 보유율은 78%로, 올드리치(66.4%)보다 높고, 해외주식 비중 역시 30%로 집계됐습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도 젊은층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죠.
부자들의 투자전략, 왜 바뀌었을까?
이처럼 부자들이 안전자산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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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관세전쟁 등으로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자산가들은 ‘위험을 줄이고 현금을 쥐자’는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
부동산 규제·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과거처럼 부동산만 믿고 가는 전략이 힘을 잃고 있습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론: ‘수익’보다 ‘안정’, 분산투자가 기본 전략
2025년 대한민국 부자들은 경기 불확실성 시대에 맞춰, 수익률 극대화보다는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금, 금, 채권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특히 젊은 부자일수록 해외주식과 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앞으로도 경제 상황과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유연하게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자산가들의 주요 생존 전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관리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라면, 올해 부자들의 움직임에서 인사이트를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분산투자”, 이것이 바로 2025년 부자들의 생존 전략입니다.